
제주 관광의 산증인이자 45년 역사를 가진 메종글래드제주(옛 제주그랜드호텔)가 분리 매각 방식으로 다시 시장에 나왔습니다. 인천과 부산 등지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향후 카지노 특화 호텔로의 변모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자회사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를 통해 메종글래드제주의 분리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DL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울 강남과 여의도 소재 호텔을 포함한 3개 사업장의 통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온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자 수요가 확실한 제주 사업장을 먼저 떼어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매수 의향을 보이는 곳은 호텔 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입니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메종글래드제주 내 2,757㎡ 규모의 업장을 임차해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1억 6,500만 원의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호텔 인수에 성공할 경우, 메종글래드제주를 카지노 중심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호텔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라다이스 제주 카지노는 지난해 1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해 약 239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제주 도내 네 번째 규모의 사업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메종글래드제주는 1978년 신제주 도시계획에 따라 개발되어 1981년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문을 연 제주 대표 노포(老鋪) 호텔입니다. 현재 513개 객실을 운영하며 신제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DL그룹의 제주 내 호텔 사업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제주 사업장은 위탁 운영 중인 오라컨트리클럽(골프장)만 남게 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드림타워(롯데관광개발), 신화월드 등과 함께 제주 카지노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